모로코가 월드컵 역사를 새롭게 장식했다.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모로코가 포루투갈을 이기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4강에 진출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모로코가 아프리카팀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했고복수 국적자들을 대거 귀화시켜 강한 팀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모로코 출전 선수 26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명이 귀화 선수입니다.
대부분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태어난 이민자의 자녀들인데요, 이번 대회 내내 뛰어난 선방을 펼친 골키퍼 야신 부누 역시 캐나다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들이 모로코에 모인 것은, 태어난 나라는 축구 강국이라 대표 선수가 되기 어려운 반면, 모로코에서는 합류하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모로코는 아랍어를 쓰고 있지만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아서 프랑스어도 공용어로 쓰이고, 지브롤터해협을 사이에 둔 스페인어도 널리 통용이 됩니다.
게다가 유럽으로 떠난 이민자들이 무슬림 문화와 관습을 이어가다 보니, 귀화를 했지만 의사소통이나 단합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모로코의 준결승 상대는 프랑스인데요, 프랑스는 이민자 자녀 비중이 높아서 이른바 '무지개 팀'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만 아니라 무슬림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아랍권을 통틀어서도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들었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승부차기에 앞서모로코 선수들은 이슬람 경전 꾸란 문구를 허리에 차고 나섰다. 포르투갈을 꺾은 뒤 서포터 앞에 몰려가 머리를 조아리는 수주드(sujud, 엎드려 경배)를 했다.
교체 자원 아슈라프 다리(브레스투아)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몸에 두르고 있었다.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은 관중석의 어머니를 찾아 입맞춤했고, 수피얀 부팔(앙제)는 그라운드에 내려온 어머니와 춤을 추며 기쁨을 나눴다.
급조된 대표팀 훈련에는 물론, 월드컵 숙소에까지 가족을 대동할 수 있게 해 선수들의 단결력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모로코축구협회(FMRF)는 대표팀에 막대한 재정적, 감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재정이야 말할 것도 없이 금전적 처우를 의미하며, 감정 지원은 이민자 가정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머물면서 정신적으로 안정되게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로코는 4년 동안 여자축구 육성을 위해 2000만 달러를 들여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