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체중 증가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을 보이는또는 우울증등에도 보이는 섭식장애로, 아래에서 설명할 신경성 대식증과 마찬가지로 어느 나라를 가든 20대 여성 등에서 자주 발견된다.
거식증은 대체적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에서 많이 보인다.
상당히 현대적인 질병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유서가 깊은 질병이다.
유럽 중세 시대의 기록을 보면 금욕주의적인 생활에 몰두하던 여성들이 식사를 거부하면서 먹은 것을 바로 토해내거나, 성체성사에서 나누어주는 영성체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한다.
거기에다가 기운이 빠진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열정에 불타면서 열심히 봉사 활동을 다닌 덕분에 체중 감소가 가속되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주위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성녀라고 칭송하는 가운데, 그러한 여성들은 비정상적으로 말라가는 자신의 몸을 보면서 오히려 기뻐하고 종교적인 환희를 느꼈다고 한다.
거식증은 절제형 거식과 제거형 거식으로 나눠진다. 절제형은 말 그대로 음식을 거부하는 것이다. 흔히 생각하는 소식 수준이 아니라 수백 Kcal 정도만 먹기도 한다.
다만 흔히 한국에서 "2000 Kcal/1일" 미만으로 먹는 것 정도는 소식으로 보일지 모르나 이 또한 거식증의 일종에 속한다. 제거형은 소량을 먹고 토하거나 일반인만큼 먹었는데 폭식이라 생각하고 토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자신 또는 주변의 누군가가 거식증이 의심되면, 일단 의사의 상담을 받자. 참고로 거식증은 가장 자살률이 높은 정신 질환이다. 흔히들 위험한 정신 질환으로 꼽는 우울증보다도 훨씬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거식증의 치명률은 5~20%에 육박한다. 1차적으로 거식증의 원인 자체가 자기부정과 결부된 강박에서 오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지극히 불안정하다.
거기에 2차적으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열량 섭취를 거부하기 때문에 육체적인 건강 상태도 극히 나빠진다. 정신 상태가 불안정한 데다 건강 상태까지 나빠지니 자연히 우울증 발생 위험도 올라가고, 이는 곧 자살률 증가로 이어진다.
살이 빠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거식증에 걸리면 1차적으로 우울증이 오므로, 꿈에서라도 걸리길 바라지 말자. 당연하지만 거식증에 걸리게 되면 심신 양면으로 심각하게 쇠약해진다.
거식증으로 숨진 경우가 적지 않은 데서 알 수 있듯이 대단히 위험한 병이다. 소화기 뿐 아니라 영양실조에 따르는 면역력 약화로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칠 수 있다.
덤으로 거식증 환자들의 사인(死因)들 중 거식증 자체가 아니라, 이로 인한 우울증 상태에서의 자살 시도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더 많다.
거식증에 걸리면 간수치가 아주 높게 측정된다. 체내의 지방이 모두 고갈된 상태에서 열량과 영양이 부족하면 더는 에너지를 만들 수 없게 되니, 우리의 몸은 덩어리가 큰 간을 파괴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거식증에 걸리면 또한 지방질이 풍부한 대뇌도 타격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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