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은 상황을 조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타인의 판단력을 잃게 만드는 행위. 국립국어원의 대체어는 '심리 지배'이다.
가스라이팅은 넓게는 상대방을 통제하기 위해 그가 자신을 의심하게 만드는 행위 전반을 일컫는다. 연인이나 가족 등 친밀한 관계에서 주로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미국의 심리치료사 로빈 스턴(Robin Stern)은 저서 《가스등 이펙트》에서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가해자와 그를 이상화하고 그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피해자가 만들어내는 병리적 심리 현상’을 ‘가스등 이펙트라고 설명했다.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거짓말, 사실에 대한 부정, 모순된 표현, 비난 등을 통해 상대방 스스로 자신의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은 점차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며 가해자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가해자는 이런 심리적 상황을 이용해 타인의 행동을 통제하고 지배력을 행사한다.
가스라이팅을 겪은 피해자는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겪으며 사회적 관계에서 점차 고립된다. 특히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은 피해자 자신의 감정과 생각, 인지 경험까지 믿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심각한 정서적 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
1938년 영국에서 상영된 연극 《가스등 Gaslight》에서 주인공인 폴라는 세계적인 성악가인 이모 앨리스 앨퀴스트가 죽자 거액을 상속받는다.
유산을 노리고 폴라와 결혼한 남편 그레고리는 폴라가 남편이 선물한 브로치를 잃어버리거나 그림을 훔친 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의심하고 몰아가기 시작한다.
실제로는 그레고리가 브로치를 숨기고 그림을 옮긴 것이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 없었던 폴라는 점차 자신의 기억력을 의심하기 시작하며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그레고리는 밤마다 외출하는 척하며 저택 어딘가에 있는 앨리스의 보석을 찾기 위해 다락방을 뒤진다. 다락방 불이 켜질 때마다 폴라 방의 가스등 불빛은 희미해진다.
매일 밤 어두워지는 가스등 불빛과 발소리를 이상하게 여긴 폴라가 그 사실을 말하자 그레고리는 폴라가 환각을 보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폴라를 정신이상자로 몰아세운다.
폴라는 점점 혼란스러워하지만, 결국 앨리스의 팬이었던 경위 브라이언의 도움을 받아 그레고리의 정체를 밝히고 자신을 되찾게 된다.
연극은 1940년 영국에서 영화화됐으며 1944년 미국 헐리우드에서 잉글리드 버그만 주연으로 리메이크 돼 인기를 끌었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용어는 1938년 영국에서 상영된 연극 《가스등 Gaslight》에서 이렇게 유래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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